일본 기업 72% ‘나홀로 인사팀’…뜨는 채용 세컨드 오피니언

회사에서 인사, 총무, 심지어 영업이나 경영 기획까지 도맡아 하면서 “우리 회사 채용,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라며 막막함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최근 일본에서는 이처럼 혼자서 모든 짐을 짊어진 이른바 ‘나홀로 인사팀’을 위한 이색적인 서비스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단순히 구인 광고를 대행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의료계에서나 쓰이던 ‘세컨드 오피니언(제3자의 객관적 소견)’을 채용 시장에 도입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로운데요. 오늘 휴PD의 리포트에서는 ‘일본 기업 72% 나홀로 인사팀…뜨는 채용 세컨드 오피니언’이라는 주제로, 일본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채용의 구조적 문제와 현지의 생생한 반응을 심층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일본 기업 10곳 중 7곳은 ‘나홀로 인사팀’?

현재 일본 노동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만성적인 인력 부족’입니다. 대기업들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전담 인사팀을 꾸리고 우수 인재를 싹쓸이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최근 일본 구인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PR 기사에 따르면, 인디드 재팬(Indeed Japan)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일본 기업의 약 72%가 채용 전담 담당자를 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10곳 중 7곳 이상은 총무, 영업 담당자, 심지어 사장님이 본업을 하면서 채용 업무까지 ‘겸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 ‘72%’라는 수치가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되었는지에 대한 1차 데이터가 완벽히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일본 현지 업계에서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가장 뼈저리게 보여주는 숫자”라며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전담자가 없다 보니 채용에 전문성을 갖추기 어렵고, 결국 주먹구구식으로 채용을 진행하게 되는 구조적 악순환에 빠져 있는 것이죠.

‘고독한 채용 담당자’들의 남모를 속사정

그렇다면 이 ‘나홀로 인사팀’, 즉 겸임 채용 담당자들이 현장에서 겪는 가장 큰 고충은 무엇일까요? 이번에 새롭게 론칭한 무료 상담 서비스 ‘채용의 창구(採用の窓口)’가 짚어낸 “고독한 채용 담당자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살펴보면 눈물겨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가득합니다.

  • “거절을 못해서 그만…” 영업사원에게 휘둘림: 본업으로 바쁜 와중에 구인 매체 영업사원이 찾아오면, 제안을 꼼꼼히 따져볼 시간도, 거절할 명분도 찾지 못해 덜컥 계약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 “뭐가 다른 건데?” 너무 많은 구인 플랫폼: 다이렉트 리크루팅, 리퍼럴 채용, 인디드, 원티들리 등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새로운 채용 플랫폼과 기법 속에서 자사에 맞는 방식을 찾지 못하고 방황합니다.
  • “왜 지원자가 없지?” 원인 분석 불가: 비싼 돈을 주고 구인 공고를 냈는데 지원자가 ‘0명’이어도, 그 이유가 공고문 때문인지, 타깃 설정의 오류인지 분석할 노하우가 없습니다.
  • “사장님, 그게 말이죠…” 상사 설득의 어려움: 상사나 경영진이 “왜 이 매체를 썼어?”, “왜 채용이 안 돼?”라고 물었을 때, 데이터에 기반한 논리적인 설명이나 개선책을 제시하지 못해 스트레스만 쌓여갑니다.

결국 이들은 누구에게도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고 홀로 책임을 떠안는 ‘고독한 담당자’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구인 업계에 불어온 ‘세컨드 오피니언’ 열풍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파고들어 등장한 것이 바로 ‘채용 세컨드 오피니언’ 서비스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된 ‘채용의 창구’는 특정 구인 매체를 팔기 위한 영업 창구가 아님을 강조합니다. 완전히 중립적인 제3자의 시선에서 현재 기업의 채용 프로세스를 객관적으로 진단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 철저한 객관적 진단: 현재 진행 중인 채용 시책이 올바른 방향인지 평가해 줍니다.
  • 사고의 정리: 뒤죽박죽 엉켜있는 채용 담당자의 고민을 듣고, 향후 어떤 스텝을 밟아야 할지 로드맵을 정리해 줍니다.
  • 구인 업계 지식 공유: 쏟아지는 최신 채용 트렌드와 플랫폼의 장단점을 중소기업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줍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초기 상담과 진단 과정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당장의 계약이나 매출(送客)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고독한 채용 담당자’와의 신뢰를 먼저 구축하겠다는 전략인 셈이죠. 향후 이들은 공식 note(일본의 블로그 플랫폼)를 통해 ‘영업사원이 쓰는 채용 용어 해설’, ‘연애에 비유한 채용 전략’ 등 현업 담당자들이 가렵게 여기는 부분을 긁어주는 콘텐츠도 연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지 반응: “내 얘기다!” vs “결국 영업 아니야?”

그렇다면 일본 현지 SNS와 커뮤니티의 반응은 어떨까요? 현지 여론은 크게 두 가지 온도로 나뉘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격한 공감과 안도감을 표출합니다. X(구 트위터)나 인사 담당자 커뮤니티에서는 “완전 우리 회사 이야기다”, “대표님이 ‘왜 요즘 사람 안 뽑히냐’고 압박할 때마다 숨이 막혔는데, 제3자의 객관적인 데이터나 조언이 있다면 보고서 쓰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 같다”며 긍정적인 기대감을 보입니다. 나홀로 인사팀의 고독함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날카로운 경계심도 존재합니다. “무료 상담이라고 해놓고, 결국 교묘하게 자기네들과 제휴된 특정 플랫폼으로 유도하는 프록시(대리) 영업 아니냐?”, “정말 100% 중립적일 수 있을까?”라며 서비스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결국 이 ‘채용 세컨드 오피니언’ 비즈니스가 일본 시장에서 단단하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영업 목적’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얼마나 진정성 있고 중립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채용 시장에 던지는 시사점

지금까지 일본의 ‘나홀로 인사팀’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채용 세컨드 오피니언’ 트렌드를 살펴보았습니다.

이 소식을 접하며 한국의 상황은 어떤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한국 역시 심각한 저출산과 인력난으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채용 어려움이 극에 달해 있습니다. 전담 HR 매니저를 두지 못해 대표나 경영지원팀이 채용을 겸임하며 매일 밤 ‘원티드’나 ‘잡코리아’를 새로고침하는 모습, 우리에게도 전혀 낯선 풍경이 아니죠.

어쩌면 한국 시장에도 채용 플랫폼 자체를 늘리는 것을 넘어, 기업의 채용 전략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길을 잡아주는 ‘세컨드 오피니언’과 같은 페이스메이커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요? 일본의 이러한 실험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휴PD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팔로우하며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일본 비즈니스 리포트는 여기까지입니다. 유익하셨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드리며, 다음에도 깊이 있고 흥미로운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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