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사회가 한 SNS 계정 때문에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바로 학교 내 폭력, 즉 이지메 영상이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면서부터인데요. 가해 학생들의 얼굴과 학교 이름까지 그대로 공개되자, ‘속 시원한 참교육’이라는 반응과 ‘도를 넘은 사적 제재’라는 우려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과연 일본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오늘 휴PD가 그 생생한 현장을 심층 분석해 드립니다.
충격의 영상, 사건의 전말은?
모든 논란의 시작은 2026년 1월 4일 오후였습니다. ‘DEATHDOL NOTE’라는 섬뜩한 이름의 SNS 계정에 한 편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에는 도치기현에 위치한 마오카 북릉 고등학교(真岡北陵高等学校)의 남자 화장실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들에게 무자비하게 폭행당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죠.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계정이 학교의 실명까지 함께 공개했다는 점입니다. 영상은 순식간에 퍼져나가 불과 몇 시간 만에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사건의 타임라인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2025년 12월 19일: 학교 청소가 끝난 뒤,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을 남자 화장실에서 폭행하고 이를 촬영.
- 2026년 1월 4일: SNS 계정 ‘DEATHDOL NOTE’가 학교명을 포함해 해당 영상을 게시, 폭발적으로 확산.
- 1월 5일: 학교와 현 교육위원회가 사태를 파악하고 가해 및 피해 학생 신원 확인. 경찰 수사 협력 시작.
- 1월 6일: 후쿠다 도미카즈 도치기현 지사가 기자회견에서 “경악해서 할 말을 잃었다(絶句した)”고 강하게 비판하며 신속한 대응을 지시.
- 1월 9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일본 문부과학성이 전국 교육장 대상 긴급 온라인 회의 소집을 결정.
이 사건은 도치기현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시기 오이타현, 가가와현 등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이지메 영상이 잇따라 폭로되면서, 이는 일본 전체의 교육 문제로 비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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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인가, ‘사적 제재’인가: 일본 네티즌의 갑론을박
이번 일본 이지메 영상 SNS 확산 사태를 둘러싼 가장 큰 쟁점은 바로 ‘정당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일본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전쟁터입니다. 한편에서는 ‘DEATHDOL NOTE’와 같은 폭로 계정을 ‘다크 히어로’라 칭하며 옹호합니다. 이들은 “학교와 교육위원회가 쉬쉬하며 덮으려던 문제를 용감하게 고발했다”,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으니 이런 방식으로라도 정의를 구현해야 한다”며 통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편의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법적 절차를 무시한 신상 공개와 비난은 명백한 ‘사적 제재(私刑)’이며, 또 다른 인권 침해라는 것입니다. 가해 학생의 개인 정보가 무분별하게 유출되고,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비난이 쏟아지면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죠. 실제로 ‘이지메 박멸 위원회’를 자칭하는 단체까지 등장하며 사태가 과열될 조짐을 보이자,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긴급 대응과 숨겨진 배경
일반 뉴스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포인트는 바로 일본 정부의 ‘속도’입니다. 후쿠다 지사의 ‘절구(絶句)’ 발언 이후, 문부과학성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전국 단위의 긴급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마츠모토 요헤이 문부과학대신은 기자회견에서 “학교가 이지메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질책하면서도,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새로운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 냉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국 교육위원회에 요청했습니다. 이는 폭로의 순기능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사적 제재로 인한 부작용을 극도로 경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에 따라 도치기현과 가가와현 교육위원회는 즉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폭력 및 이지메 실태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영상 외에 숨겨진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이번 일본 이지메 영상 확산 사태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학교 폭력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고발이 SNS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요. SNS는 묻힐 뻔한 진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강력한 힘을 가졌지만, 동시에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인민재판’의 장이 될 수 있는 양날의 검입니다.
정의 구현이라는 이름 아래 또 다른 폭력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공적 시스템이 불신받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대안을 찾아야 하는지. 이번 사태는 우리 모두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통쾌한 복수극에 박수를 보내야 할까요, 아니면 위험한 폭주의 시작을 경고해야 할까요? 댓글을 통해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지금까지 휴PD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