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는 조금은 민감하지만,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주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바로 ‘남성 불임’ 문제입니다. 이전까지 불임은 여성의 문제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한 조산사의 지적을 시작으로 “원인의 절반은 남성에게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건강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어요. 오늘은 이 뜨거운 이슈의 현주소를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충격적인 통계, 불임 원인 48%는 남성
“아이는 갖고 싶은데…” 고민하는 부부가 늘어나는 건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10쌍 중 1쌍이 불임을 겪고 있고, 4.4쌍 중 1쌍은 불임 검사나 치료 경험이 있을 정도죠. 놀라운 사실은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전체 불임 원인의 약 48%가 남성 측 요인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여성 요인, 원인 불명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에요.
실제로 일본 내에서도 남성 불임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 성 기능 장애 증가: 남성 불임의 원인 중 하나인 성 기능 장애 비율은 1997년 3.3%에서 2015년 13.5%로 4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 정자 수 감소: 가장 최근인 2024년 일본 정액 조사에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남성 10명 중 1~2명이 WHO 기준에 미달하는 ‘정자 부족증(乏精子症)’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더 이상 남성 불임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남성 불임, 무엇이 문제일까? (전문가 심층 분석)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생활습관병과 노화로 인한 정자 이상을 핵심 원인으로 꼽습니다. NLI 리서치 연구소의 분석은 더욱 구체적입니다.
- 음주와 흡연: 특히 일본인의 약 50.3%는 알코올 대사 능력이 낮은 유전형을 가졌는데, 음주 시 정자 상태가 최대 47%까지 악화될 수 있다고 해요. 전자담배를 포함한 흡연 역시 생식 능력 저하의 주범으로 지목됩니다.
- 비만: 비만은 정자 생산을 억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상황이 이렇자 일본에서는 임신을 준비하기 전부터 남녀 모두 건강한 몸을 만드는 ‘프리콘셉션 케어(Pre-conception care)’가 새로운 건강 상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도쿄도, 효고현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관련 조례를 만들고 정보 제공에 나서는 등 사회 전체가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한편, 일본의 불임 치료 시장은 2024년 30.5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6.5%씩 성장해 2033년에는 10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2026년부터는 공적 보험 적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관련 기술 발전과 시장 성장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부끄럽지만, 검사받아야지” 일본 현지 반응
이러한 변화에 대한 일본 현지의 반응은 어떨까요? X(구 트위터)나 야후 재팬 댓글 창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남성도 당연히 검사받아야 하는 시대다.”
“나부터 생활 습관을 돌아보게 된다.”
“침 치료로 정자 운동성이 개선되었다는 후기를 봤다. 희망이 보인다.”
이처럼 인식이 개선되고 긍정적인 정보 공유가 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왠지 부끄럽다”, “결과가 안 좋게 나올까 봐 두렵다”는 등 여전히 존재하는 심리적 장벽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돌아볼 시간
일본의 남성 불임 이슈는 저출생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아이를 갖는 것은 더 이상 한쪽의 노력만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며, 건강한 가족을 꾸리기 위해서는 남성 스스로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이죠.
혹시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기보다 파트너와 함께 건강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휴PD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