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온라인을 그야말로 ‘대염상(大炎上, 대형 논란)’으로 몰아넣은 뜨거운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육아휴직 먹튀(育休もらい逃げ)’인데요. 육아휴직 급여는 다 받고, 정작 복직은 하지 않은 채 퇴사해버리는 행위를 가리키는 인터넷 신조어입니다. 동료에 대한 배신, 제도의 악용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한편,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죠. 과연 ‘육아휴직 먹튀’ 퇴사, 그 충격적인 진실은 무엇일까요? 오늘 휴PD가 일본 대논란의 이면을 샅샅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사건의 발단: 한 여성의 고민 글이 불러온 나비효과
모든 논란은 2025년 12월, 일본 최대 언론사 요미우리 신문이 운영하는 온라인 게시판 ‘오테코마치(大手小町)’에 올라온 한 편의 글로 시작됐습니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원래 직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바로 이직해도 괜찮을까요?”
이 평범해 보이는 질문이 야후 뉴스를 통해 퍼져나가자, 여론은 순식간에 들끓었습니다. 특히 “‘육아휴직 먹튀’는 제도 악용?”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야후 뉴스 메인에 오르며 비난 여론에 불을 지폈죠. 뒤이어 한 퇴직 대행 서비스 업체가 X(구 트위터)에 “육아휴직 후 복귀 없이 퇴사하는 의뢰는 원칙적으로 거절한다”고 선언하면서, 이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 사회적 쟁점으로 비화했습니다.
데이터가 말하는 진실: ‘먹튀’는 정말 많을까?
‘육아휴직 먹튀’ 논란이 커지면서 많은 사람이 분노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 동료에 대한 배신감: 한 사람이 육아휴직으로 자리를 비우면 남은 동료들이 그의 업무를 나눠 맡아야 합니다. 복귀를 전제로 힘든 시기를 버텼는데, 퇴사라는 결과로 돌아오면 허탈감과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죠.
- 제도에 대한 불신: 육아휴직 급여는 고용보험기금, 즉 국민의 세금과 같은 공적 자금으로 운영됩니다. 복귀를 전제로 설계된 제도를 개인의 이익(이직 준비 등)을 위해 이용하는 것은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는 비판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놀라운 반전이 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공식 통계(令和5年度)에 따르면, 여성의 육아휴직 후 복직률은 무려 93.2%에 달합니다. 즉, 휴직 후 퇴사하는 경우는 약 7%에 불과한 ‘소수’라는 것이죠.
더불어 법적으로도, 처음부터 회사를 속일 의도가 명백하지 않았다면 육아휴직 급여를 받고 퇴사하는 것이 불법은 아닙니다. 휴직 중 아이의 건강 문제나 배우자의 전근 등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퇴사를 결심하는 ‘어쩔 수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사기다” vs “개인의 자유”, 일본 현지의 생생한 반응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온라인 여론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야후 뉴스 댓글이나 X에서는 지금도 격렬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 비판 측: “명백한 사기다”, “다음에 육아휴직 쓸 사람들에게 엄청난 민폐”, “동료들 뒤통수치는 배신자”, “도덕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 옹호 측:** “법적으로 문제없는데 뭐가 문제?”, “퇴사는 개인의 자유”, “고작 7%의 소수 사례를 가지고 전체를 매도하지 마라”, “복귀하고 싶지 않을 만큼 열악한 회사 환경이 문제 아닌가?”
한 미디어(agora)에서는 이런 과도한 비난 여론이 ‘사회의 가난함(社会の貧しさ)’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타인의 선택을 존중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돌을 던지는 모습이 씁쓸하다는 지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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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 던지는 질문
‘육아휴직 먹튀’ 퇴사 논란은 비단 일본만의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우리나라도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육아휴직 제도를 장려하고 있지만, 여전히 직장 내 눈치 보기, 경력 단절에 대한 불안감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죠.
이번 일본의 논란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이것은 개인의 도덕성 문제일까요, 아니면 개인이 그런 선택을 하도록 내몰리는 사회 구조와 기업 문화의 문제일까요? 소수의 사례가 제도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정작 제도가 꼭 필요한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 악순환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 전체의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일본의 뜨거운 감자, ‘육아휴직 먹튀’ 논란의 이면을 들여다본 휴PD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