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회전’, ‘체인소 맨’ 등 전 세계적인 히트작을 연달아 내놓은 애니메이션 제작사 MAPPA. 바로 이 MAPPA의 신작을 앞으로는 넷플릭스에서만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최근 넷플릭스가 MAPP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요. 단순히 작품 몇 개를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기획부터 제작, 비즈니스까지 함께하겠다는 선언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독점 계약, 그 이상
이번 발표의 핵심은 ‘단순 배급 계약이 아니다’라는 점에 있습니다. 넷플릭스 콘텐츠 부문 부사장인 사카모토 카즈타카는 “스토리 개발부터 상품 전개까지 포함하는 종합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새로운 제작 및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어요. 주술회전 제작사로 유명한 MAPPA의 오츠카 마나부 대표 역시 “크리에이티브와 비즈니스 양면에서 자립한 스튜디오”라는 목표를 언급하며, 이번 파트너십이 제작사의 주체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넷플릭스가 이토록 애니메이션, 특히 MAPPA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미 전 세계 넷플릭스 가입자의 절반 이상(약 3억 명)이 애니메이션을 시청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시청 시간은 3배나 증가했어요. 2024년에만 애니메이션 작품이 10억 회 이상 시청되는 등, 애니메이션은 더 이상 서브컬처가 아닌 명실상부한 ‘메인 컬처’로 자리 잡았다는 판단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파트너십은 과거의 협력과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 걸까요? 표로 간단히 정리해 봤습니다.
| 구분 | 과거의 협력 방식 |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 |
| 계약 단위 | 개별 작품 단위의 방영권 계약 | 여러 신규 프로젝트를 포괄하는 장기 계약 |
| 협력 단계 | 완성된 작품의 배급/유통 | 기획·개발 초기 단계부터 공동 참여 |
| 사업 범위 |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한정 | 스트리밍, 상품(굿즈) 개발 등 IP 비즈니스 전반 |
| 목표 | 인기 작품 확보 및 라인업 강화 | 스튜디오 주도의 새로운 제작·비즈니스 모델 구축 |
표에서 볼 수 있듯, 이제 넷플릭스는 단순히 완성된 밥상을 구매하는 손님이 아니라, 쌀을 고르는 단계부터 함께하는 파트너가 된 셈입니다. 이는 제작 환경에 안정적인 자본을 공급하고, 처음부터 190개국 동시 공개를 염두에 둔 글로벌 스케일의 작품을 탄생시킬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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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우려, 그리고 한국 시장에 던지는 질문
물론 기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플랫폼의 ‘독점’이 강화될수록 팬들의 선택권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이제 MAPPA 신작 보려면 무조건 넷플릭스에 가입해야 하나?”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죠. 여러 OTT를 구독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장벽이 생기는 셈입니다.
에디터의 시각에서 이번 파트너십은 한국 콘텐츠 시장에도 흥미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국내에서도 웹툰 IP를 기반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직접 설립(네이버웹툰의 스튜디오N 등)하거나 투자를 늘리는 움직임이 활발하죠. IP 홀더가 직접 제작까지 관여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려는 큰 흐름 속에서, 넷플릭스와 MAPPA의 ‘전략적 동맹’은 또 다른 성공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제작사는 창작의 주도권을, 플랫폼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윈윈(Win-Win) 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요?
결국 이번 파트너십은 글로벌 OTT 자본이 애니메이션 산업의 문법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주술회전 제작사의 다음 행보가 단순히 하나의 신작 발표를 넘어, 업계 전체의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 같네요. 지금까지 휴PD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