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맞춰 드립니다.” 면접에서 이런 달콤한 말을 들으면 누구라도 마음이 흔들리기 마련이죠. 하지만 그 약속만 믿고 덜컥 입사했다가 첫날부터 당황스러운 상황과 마주한다면 어떨까요? 최근 일본의 한 작가가 SNS에 연재한 ‘면접 사기’ 경험담 에세이 만화가 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입사 첫날, 의욕에 넘쳐 출근한 주인공을 맞이한 건 다름 아닌 낡은 종이 출근부였습니다.
상냥했던 면접, 그 후의 배신감
이 이야기는 임신을 계기로 자신의 육아와 일상을 만화로 그리는 한 여성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합니다. 작가는 ‘잔업수당으로 꽤 벌 수 있다’는 면접 당시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그것이 최소한의 보장 라인이라고 생각하며 입사를 결정했다고 해요. 높은 급여에 대한 기대와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도 잠시, 출근 첫날부터 회사는 곳곳에서 이상 신호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 바로 ‘종이 출근부’의 등장이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PC나 모바일 앱이 아닌, 손으로 직접 출퇴근 시간을 기록하는 방식이라니. 단순한 아날로그 감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근태 기록의 투명성이 떨어지고, 결국 ‘보이지 않는 초과 근무’, 즉 서비스 잔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강력한 시그널이기 때문이죠.
작가의 경험은 면접 때 회사가 보여주는 모습과 실제 입사 후의 현실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많은 구직자들이 겪는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를 적나라하게 꼬집은 셈입니다.
| 구분 | 면접 당시 (회사가 보여준 모습) | 입사 후 현실 (구직자가 마주한 실체) |
| 근무 환경 | 체계적이고 현대적인 시스템을 갖춘 듯한 인상 | 시대에 뒤떨어진 종이 출근부로 근태 관리 |
| 급여 조건 | 높은 기본급에 잔업수당으로 두둑한 월급 약속 | 잔업수당이 제대로 계산되지 않는 서비스 잔업 강요 |
| 조직 문화 | 친절하고 합리적인 분위기 강조 | 입사 첫날부터 느껴지는 어딘가 모를 위화감과 폐쇄성 |
“이거 완전 내 얘기?” 일본 직장인들의 폭풍 공감
이 만화가 트위터(현 X)를 통해 알려지자 비슷한 경험을 가진 일본 누리꾼들의 공감이 쏟아졌습니다. 특정 댓글이 수집되진 않았지만, 야후! 뉴스 등 여러 매체가 이 만화를 소개하며 ‘끝나지 않는 서비스 잔업’, ‘시대착오적인 종이 출근부’ 등의 키워드를 제목으로 뽑을 정도였죠.
“와, 저 종이 출근부… 남의 얘기 같지가 않다.”
“면접 때 ‘우리 회사는 분위기 정말 좋아요’라고 말하는 곳은 일단 의심부터 해야 해.”
“결국 잔업수당 제대로 못 받고 퇴사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이는 ‘블랙기업’ 문제가 특정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많은 직장인이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사회적 문제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한국의 구직자들에게 던지는 시사점
이 이야기는 비단 일본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한국 역시 채용 과정에서의 과장이나 허위 정보로 인한 피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으니까요. 에디터인 제 생각을 덧붙이자면, 이번 일본 만화 사례는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체크포인트를 알려줍니다.
첫째, ‘아날로그’가 항상 낭만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특히 근태나 급여와 관련된 시스템이 지나치게 구식이라면, 회사의 투명성과 직원을 대하는 태도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면접 때 들은 ‘좋은 조건’일수록 그 이면을 파고드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잔업은 평균 어느 정도인가요?” 보다는 “잔업수당은 1분 단위로 계산되나요?”, “근태 기록은 어떤 시스템으로 관리되나요?”처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결국 ‘좋은 회사’를 고르는 것은 ‘나쁜 회사’의 신호를 얼마나 잘 감지하느냐의 문제와 같습니다. 면접관의 달콤한 말 뒤에 숨어있는 작은 위화감, 그 사소한 단서가 어쩌면 당신의 커리어를 구해줄 가장 중요한 신호일지 모릅니다.
지금까지 휴PD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