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용 업계 ‘인바운드 올인’의 민낯, 도쿄 성형외과 원장 ‘적자 고백’

최근 일본에서는 한 유명 성형외과 원장의 유튜브 영상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연 매출 2,000억 원이 넘는 ‘도쿄 비요게카(東京美容外科)’ 그룹의 총괄 원장이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아카사카 분원이 심각한 적자 상태”라고 고백한 것인데요. 이 솔직한 절규는 화려해 보이기만 하던 日 미용 업계 ‘인바운드 올인’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며 일본 경제계 전체에 경고등을 켰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의 내막을 깊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2,000억 매출 신화의 그늘, 원장의 폭탄 발언

사건의 중심에는 도쿄 비요게카 그룹을 이끄는 아소 야스시(麻生泰) 원장이 있습니다. 54세의 그는 22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기도 한데요, 지난 1월 10일 자신의 채널에서 작심한 듯 속내를 털어놓았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엄청나게 줄었어요. 우리 병원은 타격이 크네요… (정부 정책을 향해) 맞는 말을 하는지 몰라도, 우리로서는 곤란해요. 진짜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그가 특히 지목한 곳은 도쿄의 중심부 아카사카에 위치한 분원입니다. 이곳은 한자 명칭인 ‘東京美容外科’를 검색해 찾아오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가슴 확대 수술’ 수요에 크게 의존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핵심 고객층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그는 “아카사카 분원은 잠시 쉴까 고민할 정도”라며 심각한 경영난을 토로했습니다. 이 영상은 라이브도어 뉴스와 같은 현지 매체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관광객 57% 늘었는데 왜? 데이터의 함정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일본 관광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중국인 관광객은 무려 57%나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엄살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죠.

하지만 이 숫자 뒤에는 일본 도쿄 성형외과 원장‘적자 고백’을 할 수밖에 없었던 ‘데이터의 함정’이 숨어있었습니다.

  • 관광객 유형의 변화: 가장 큰 원인은 ‘단체 관광객’의 감소입니다. 과거 고가의 미용 시술을 받던 주 고객층은 단체 관광객이었으나, 최근에는 개별 자유 여행객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었습니다.
  • 소비 패턴의 변화: 개별 여행객들은 단체 관광객만큼 미용 시술에 큰돈을 쓰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한국 등을 경유하며 소비가 분산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죠.

결국 전체 관광객 숫자는 늘었지만, 미용 업계의 ‘큰 손’ 고객은 오히려 줄어든 셈입니다. 특정 고객층에 ‘올인’했던 아카사카 분원이 직격탄을 맞은 이유입니다. 이는 특정 국가, 특정 고객층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입니다.

“자업자득” vs “경영 현실”, 일본 현지의 뜨거운 반응

아소 원장의 고백에 대한 일본 현지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본 최대 익명 커뮤니티 ‘5ch(5채널)’에서는 냉소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결국 돈 잘 버는 사람들은 다 마케팅의 귀재.”
“단체 손님이 줄어든 것뿐인데, 이걸로 위기라고 하나?”

반면, 유튜브 댓글 창에는 동정론과 함께 현실적인 분석이 쏟아졌습니다.

“한 명의 경영자로서의 솔직한 심정이 느껴져서 생각할 거리를 주네요.”
“결국 특정 국가에만 의존한 리스크 관리 실패가 아닌가. 씁쓸하다.”

현지 언론들은 ‘본심 폭발(本音爆発)’, ‘큰 데미지(大きなダメージ)’ 등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이번 사태를 보도하며, 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인바운드 의존형 산업 전체의 구조적 취약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

日 미용 업계 ‘인바운드 올인’의 민낯은 단순히 일본만의 이야기로 그치지 않습니다. 한국 역시 뷰티, 의료 관광 분야에서 외국인 관광객, 특히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낮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때의 호황에 취해 한 바구니에 모든 달걀을 담는 전략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도쿄 한복판에서 날아온 한 의사의 절규가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수 시장과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구축이 왜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소식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전문 콘텐츠 에디터 휴P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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