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스모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명승부에 흥분한 관객들이 네모난 방석을 도효(씨름판) 위로 던지는 장면, 한 번쯤 보신 적 있으신가요? 통쾌한 응원의 표현이자 스모 관람의 명물로 여겨졌던 이 행위가 이제는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경고가 나와 일본 사회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스모 관람 중 방석을 던지면 왜 ‘범죄자’가 될 수 있는지, 그 배경에 숨겨진 이야기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스모 열풍의 그림자, ‘매너 논쟁’이 시작되다
최근 일본 스모계는 오랜만에 찾아온 ‘스모 붐’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신예, 새로운 오제키(大関)로 등극한 ‘안세이킨(安青錦)’이 있습니다. 작년 11월 큐슈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그의 인기에 힘입어, 2026년 1월 열리는 첫 대회(하츠바쇼) 티켓은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였죠.
하지만 뜨거운 인기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습니다. 새롭게 유입된 관객들이 늘어나면서, 기존의 암묵적인 관람 문화가 흔들리기 시작한 겁니다. 이에 일본스모협회는 이례적으로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오야카타(親方, 스모 지도자)들이 직접 나서서 관람 매너를 호소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협회가 지적한 주요 문제 행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방석 던지기(座布団投げ) 절대 금지: 선수가 최하위 등급이면서도 최상위 등급인 요코즈나를 이기는 등 대이변이 일어났을 때 흥분과 찬사의 의미로 방석을 던지는 행위.
- 선수 기다리기(入り待ち) 자제: 경기장 출입구에서 선수들을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요구하는 행위.
- 대결 순간(立ち合い)의 정숙 유지: 두 선수가 정면으로 부딪히는 ‘다치아이’ 순간에는 숨죽이고 지켜보는 것이 전통적인 예의.
“실명 위험, 범죄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매너 캠페인’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협회의 경고 수위는 상상 이상으로 강경합니다. 특히 방석 던지기에 대해 오오타케 오야카타(大嶽親方)는 “날아오는 방석에 맞아 실명할 위험이 있으며, 이는 상해죄 등 형사 범죄로 처벌받을 수 있는 심각한 행위“라고 직접적으로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스모협회는 지난 큐슈 대회에서 관객들이 방석을 던질 수 없도록 여러 개의 방석을 서로 연결해 고정하는 조치까지 시행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는 스모를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상호 존중의 정신을 기반으로 한 ‘무도(武道)’로 여기는 협회의 철학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오야카타들은 “선수들은 링 아래로 떨어지는 상대를 위해 손을 내밀어주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며, 과격한 응원이 이러한 스모의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죠.
유명 야구 해설가인 오치아이 히로미츠 역시 “새로운 팬들이 늘어난 만큼, 협회가 명문화된 규칙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지적하며 협회의 방침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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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한 외침” vs “규칙을 알려줘야” 현지 반응은?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태를 ‘오야카타들의 비통한 외침’이라 표현하며 심각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Livedoor News나 J-Prime 같은 매체들은 ‘범죄가 될 가능성’을 부각하며 전통 계승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죠.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한 블로거는 “티켓 뒷면에 이미 주의사항이 적혀 있다”며 협회의 입장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고, 야구계의 원로인 나카하타 키요시 역시 “새로운 팬들에게는 규칙을 명확히 알려주는 것이 당연하다”며 공감을 표했습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스모의 오랜 전통이자 팬들의 유일한 ‘낙’이었던 방석 던지기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안전과 스모의 정신을 지키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우세한 분위기입니다.
전통과 현대의 갈림길, 당신의 생각은?
스모 관람 중 방석 던지기를 둘러싼 논쟁은 단순히 하나의 해프닝이 아닙니다. 이는 뜨거운 인기 속에서 전통문화를 어떻게 현대의 가치(안전, 존중)와 조화롭게 계승할 것인가에 대한 일본 사회의 깊은 고민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스포츠 경기장의 응원 문화나 K팝 콘서트의 팬덤 에티켓 등을 떠올려보면, 이는 비단 일본만의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즐거움을 위한 열정적인 표현과 타인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 사이의 균형점은 어디일까요?
스모 경기장의 네모난 방석 하나가 던지는 묵직한 질문에 대해, 오늘 한번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상, 휴PD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