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언론사의 3월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졌습니다. 다카이치 지지율, 매체별로 최고 67%에서 최저 45%까지 그야말로 널뛰기를 하고 있거든요. 저도 아침에 일본 뉴스 챙겨보면서 ‘어제는 60%라더니 오늘은 왜 40%대지?’ 싶더라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일본 정국은 ‘절대 안정권’과 ‘조정기’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서 있습니다. 2월까지만 해도 파죽지세였잖아요. 그런데 3월 들어 기류가 미묘하게 바뀌는 중입니다.
67.1% vs 45.3%, 널뛰는 다카이치 지지율의 비밀
숫자부터 빠르게 뜯어볼게요. 후지TV 계열 FNN의 3월 중순 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67.1%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72%에서 4.9%포인트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매일신문(마이니치)의 2월 말 조사에서도 61%로 견고한 흐름을 보였고요.
야후 뉴스 엑스퍼트 기사로 제공되는 주간 트래킹 ‘여론 레이더’ 3월 둘째 주 데이터도 비슷합니다. 60.6%를 기록했죠. 다만 전주 대비 2.7%포인트 하락하며 ‘비지지(不支持)’ 의견이 31.3%로 30% 선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반전은 선거 전문 매체 ‘Go2Senkyo’의 3월 데이터입니다.
- 전화 조사: 56.1%
- 인터넷 조사: 45.3%
같은 시기에 진행했는데 무려 10%포인트 넘게 차이가 납니다. 일본 기사의 제목만 쓱 훑어보면 “지지율이 갑자기 반토막 났다”고 오해하기 딱 좋은 그림이죠.
전화선 너머와 온라인의 온도 차이
그럼 어느 쪽 통계가 맞는 걸까요? 둘 다 진짜입니다.
조사일, 질문 문구, 그리고 무엇보다 ‘조사 방식’의 차이가 고스란히 결과로 튀어나온 겁니다. 일본 정치판에서 내각 지지율 60% 돌파는 원래 흔한 일이 아닙니다. 전임 기시다 내각 시절 만년 20%대 늪에 빠져있던 걸 생각하면 지금 수치도 어마어마하죠.
하지만 일본의 온라인 여론은 전통적인 전화 조사 응답층(주로 고연령층)보다 현 내각을 훨씬 깐깐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 넷우익(인터넷 우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정작 무당층이 섞인 일반 온라인 여론의 잣대는 꽤 냉정하더라고요. 절대적인 콘크리트 지지층이 인터넷 전체를 대변하지는 않는다는 방증입니다.
‘개인 호감도’와 ‘내각 지지율’은 다릅니다
여기서 일본 뉴스를 읽을 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함정이 있습니다.
언론에서 연일 대서특필하는 이 숫자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라는 정치인 개인의 매력도를 뜻하는 게 아닙니다. 현재 구성된 ‘다카이치 내각(高市内閣)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느냐’를 묻는 지표입니다.
가끔 일본 기사를 번역해서 보실 때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 지표와 이걸 섞어서 해석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이 둘은 철저히 분리해서 봐야 합니다. 개인 지지층이 아무리 탄탄해도, 내각의 당장 행보나 물가 대책 같은 정책에서 엇박자가 나면 지지율은 당장 내일이라도 출렁일 수 있거든요.
4월의 일본 정치, 어디로 갈까
지금 현지 여론조사 상황을 한 줄로 요약하겠습니다. “다카이치 지지율은 여전히 높지만, 단기 고점은 찍었다.” 이렇게 보는 게 맞습니다.
2월 일본 주요 8개사 조사를 종합해 보면 평균 60~70%대에 달했습니다. 즉, 지금 3월에 나타나는 하락세는 폭락이라기보단 고공행진 후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조정 국면에 가깝습니다. 일본 언론들도 정권 출범 직후의 이른바 ‘허니문 기간’이 서서히 끝나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40%대까지 떨어진 인터넷 조사 결과가 일본 정부 입장에선 꽤 뼈아플 거라고 봅니다. 온라인에서 누적된 불만이 오프라인 대세 여론으로 번지는 건 시간문제니까요.
과연 4월 봄바람과 함께 발표될 정례 조사에서는 다시 60%대 후반을 회복하며 반등할 수 있을까요? 저는 당분간 매체에 따라 50~60% 선에서 횡보하며 숨 고르기를 할 거라 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