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블랙기업’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살인적인 초과 근무와 비인간적인 대우로 악명 높은 회사를 뜻하는 말인데요. 만약 “24시간 블랙기업 근무”가 육아의 다른 이름이라면 믿으시겠어요? 오늘 일본 SNS를 뜨겁게 달군 한 쌍둥이 엄마의 충격적인 고백을 통해, 상상 이상으로 고된 쌍둥이 육아의 현실을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죽음을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 충격적인 고백의 주인공은 일본의 육아 만화가 사야마 사야(サヤ山サヤ) 씨입니다. 그녀는 이란성 쌍둥이 딸 폰코, 콘코와 셋째 딸 피코를 키우는 엄마인데요. 자신의 SNS에 연재하는 육아 에세이 만화 9화에서 쌍둥이 딸들이 아기였을 때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야기는 출산 직후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제왕절개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상태에서 둘째가 신생아 집중치료실(GCU)에 입원했고, 생후 2개월부터 본격적인 쌍둥이 육아가 시작됐죠. 친정어머니의 도움이 끝난 3개월 차부터는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원오페(ワンオペ)’ 육아에 돌입했고, 그녀는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결국 생후 4개월 무렵, 극심한 피로와 수면 부족으로 몸과 마음이 무너져 내렸고, 그녀는 만화에서 “죽음을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담담하게, 하지만 절실하게 고백했습니다.
육아는 2배, 고통은 제곱: ‘블랙기업’이 된 육아의 현실
사야 씨의 만화가 폭발적인 공감을 얻은 이유는 단순히 ‘힘들다’는 하소연을 넘어, 쌍둥이 육아의 구조적인 어려움을 ’24시간 휴일 없는 블랙 노동’이라는 직설적인 비유로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쌍둥이 육아의 피크는 1살 무렵까지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의 어려움을 다음과 같이 요약합니다.
- 무한 루프: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수유와 기저귀 갈기
- 동시 울음: 해 질 녘이면 함께 우는 ‘황혼 울음(黄昏泣き)’
- 팔 부족 현상: 한 명을 안으면 다른 한 명이 우는, 말 그대로 ‘평생 안아줘야 할 것 같은(一生抱っこ)’ 상태
이런 상황에서 집안일은 사치가 되고, 엄마의 정신과 체력은 바닥을 드러냅니다. 사야 씨의 고백은 그동안 감춰져 있던 ‘산후우울증’의 민낯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이것이 개인의 나약함이 아닌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문제임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나도 그랬다” 공감과 응원, 그리고 따끔한 지적
사야 씨의 용기 있는 고백에 일본 SNS는 들끓었습니다. 수많은 쌍둥이 부모들이 댓글을 통해 격한 공감을 표했습니다.
“쌍둥이 엄마의 마음이 아플 정도로 와닿아요. 저도 똑같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날이 있었어요.”
“이건 경험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 비난할 자격은 아무에게도 없다.”
물론 “그렇게 힘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라”라는 차가운 시선도 일부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는 그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만화를 통해 육아 지원의 필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야 씨는 만화에서 선배 엄마들의 생존 팁, “집안일은 대충 해도 OK!”, “의지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의지하라!”는 조언을 함께 소개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엄마, 아빠들에게 던지는 메시지
사야 씨의 이야기는 비단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닐 겁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쌍둥이 부모님, 그리고 모든 부모님께 깊은 울림을 줍니다.
완벽한 부모가 되려 애쓰기보다, 힘들 땐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도움을 청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우리 사회는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따뜻한 손길을 내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 사야 씨의 만화는 이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줍니다.
다행히 사야 씨의 쌍둥이들은 곧 유치원에 입학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앞으로 그녀의 만화를 통해 더 많은 부모들이 위로와 용기를 얻고, 서로 돕는 ‘육아 연대’가 더욱 확산되기를 응원합니다. 이상, 휴PD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