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만 엔 벌던 일본 엘리트, 은퇴 후 왜 슈퍼에서 10엔을 셀까?

요즘 일본에서는 아주 충격적인 한 남성의 사연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역 시절 월 100만 엔(약 900만 원) 이상을 벌던 엘리트 직장인이 은퇴 후 슈퍼마켓에서 10엔짜리 동전을 세며 계산하는 신세가 되었다는 이야기인데요.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오늘은 많은 일본 직장인들에게 공감과 경고를 동시에 안겨준 이 사건을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화려했던 시절, 그리고 갑작스러운 추락

이야기의 주인공은 스즈키 켄지(70세, 가명) 씨입니다. 그는 일본의 유명 대기업에서 근무하며 소위 ‘성공 가도’를 달린 인물입니다. 최고 월급은 100만 엔을 훌쩍 넘었고, 보너스까지 합치면 연봉이 1,500만 엔(약 1억 3,500만 원)에 달하기도 했죠.

독신이었던 그는 도쿄의 부촌 미나토구 맨션에 살며 주말마다 골프를 즐기고, 긴 휴가 땐 해외여행을 떠나는 화려한 삶을 만끽했습니다. 그야말로 남부러울 것 없는 ‘인생의 승리자’였습니다.

그렇게 정년을 맞이한 그가 손에 쥔 퇴직금은 약 4,000만 엔(약 3억 6,000만 원). 일본의 평균 퇴직금(약 2,000만 엔)보다 두 배나 많은 금액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은퇴 후에도 그는 현역 시절의 씀씀이를 줄이지 못했습니다. 특히 골프 모임에서 동료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는 ‘체면 소비’가 그의 발목을 잡았죠. 결국 무리해서 고급 외제차를 구매한 것이 결정타가 되어 그의 퇴직금은 눈 녹듯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그의 주 수입원은 매달 나오는 후생연금 약 20만 엔(약 180만 원)이 전부입니다. 퇴직금은 거의 바닥났고, 그는 이제 동네 슈퍼에서 10엔짜리 동전까지 꼼꼼히 세어가며 계산하는 극단적인 절약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월 20만 엔 연금, 정말 부족한 걸까?

여기서 이런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월 20만 엔이면 혼자 살기에 아주 부족한 건 아니지 않나?” 네, 맞습니다. 일본의 평균 후생연금 수령액이 약 15만 엔인 것을 고려하면 스즈키 씨의 연금은 평균보다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핵심은 ‘생활 수준의 급격한 변화’에 있습니다.

  • 과거: 월 100만 엔을 자유롭게 쓰던 생활
  • 현재: 월 20만 엔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생활

수입이 5분의 1 토막으로 줄어든 현실 앞에서 과거의 소비 습관을 버리지 못한 것이 ‘노후 파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입니다. 4,000만 엔이라는 거액의 퇴직금조차도 계획 없는 씀씀이와 ‘체면’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일본의 재무 컨설턴트 요코야마 미츠아키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0대부터 은퇴 후의 삶을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필요한 지식을 쌓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퇴직금에만 의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재고용이나 연금 수령 시기 조절 등 다양한 전략을 미리 세워야 한다는 것이죠.

“나도 저렇게 될지 몰라” 일본 사회의 생생한 반응

스즈키 씨의 사연은 일본의 주요 뉴스 매체인 ‘라이브도어 뉴스’, ‘겐토샤 골드 온라인’ 등에서 “비참한 말로”, “난생처음 겪는 절약 생활”과 같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보도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야후 재팬 댓글 창이나 X(구 트위터)에는 수많은 공감과 경계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남의 일이 아니다. 나도 저런 길을 걷게 될 것 같아 두렵다.”
“역시 체면치레가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이구나.”
“50대부터라도 정신 차리고 가계부를 써야겠다. 큰 교훈을 얻었다.”

이처럼 그의 이야기는 단순히 한 개인의 실패담을 넘어, 고령화 사회를 살아가는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자신의 미래일지도 모른다는 현실적인 공포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

월 100만 엔을 벌던 일본 엘리트의 추락은 비단 일본만의 이야기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인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N잡러’가 당연해진 시대, 높은 소득이 안정된 노후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스즈키 씨의 사례를 통해 똑똑히 봐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버는 돈의 액수가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고 미래를 설계하는가’입니다.

화려했던 과거의 자신과 이별하고, 현실에 맞춰 라이프스타일을 재조정하는 용기. 그리고 남의 시선이나 체면보다 나의 실질적인 행복을 우선하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여러분의 노후 계획은 안녕하신가요? 지금까지 휴P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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